신생아 선별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Congenital Hypothyroidism, CH)은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돌이킬 수 없는 발달 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미국 Nationwide Children's Hospital의 품질 개선 프로젝트 사례와 함께, 우리나라 의료 현장에서 부모들이 겪는 실질적인 어려움을 살펴보겠습니다.

조기진단의 중요성과 현실적 과제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지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가장 흔한 예방 가능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는 출생 후 24-72시간 이내에 신생아 선별검사의 일부로 CH 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질환은 신속하게 진단되고 치료되어야 하는데, 치료가 지연되면 돌이킬 수 없는 발달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신생아 대사이상 검사를 통해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조기에 발견하려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초기 검사에서 수치가 애매하게 나올 경우 재검과 재재검을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중요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재검 과정을 거쳐 정상으로 판명되면 다행이지만, 이상 소견이 확진되는 경우 그만큼의 시간이 치료 시작을 지연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재검에서도 이상이 발견되면 대학병원으로 가라는 안내를 받게 되는데, 대학병원 예약을 잡는 데만도 며칠이 추가로 소요된다는 점입니다. 일부 부모들은 신속하게 대안을 찾아 움직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치료가 지연되는 시간만큼 부모는 깊은 죄책감에 시달리게 됩니다. 조기 치료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질환임을 알면서도 시스템적 한계로 인해 치료가 늦어지는 상황은 부모에게 큰 심리적 부담을 안겨줍니다.
치료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체계적 접근
Nationwide Children's Hospital의 내분비학자인 Cecilia Damilano 박사와 Kathryn Obrynba 박사가 공동으로 이끄는 품질 개선 프로젝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사례를 제시합니다. 약 2년 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CH 환자들의 임상 치료와 결과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프로젝트 시작 당시 기준선 측정 결과, thyroid stimulating hormone 수치가 최소 두 차례 정상 범위에 도달하는 것으로 측정되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환자의 비율이 85% 이하에 불과했습니다.
Obrynba 박사는 "우리는 실적이 저조하고 CH가 있는 아기들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라고 말하며, "이 아기들의 최상의 결과를 보장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왜냐하면 이 질환의 좋은 치료는 그들의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연구팀은 3세 이하이면서 클리닉에서 최소 두 차례 이상 진료를 받은 CH 환자 목록을 개발했습니다. Damilano 박사는 "환자가 고위험군인 경우, 즉 약물 복용 순응도가 낮거나 예약을 놓칠 가능성이 높은 경우, 우리는 치료의 잠재적 장애물과 이를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합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단순히 환자를 관리하는 것을 넘어, 각 환자가 직면한 구체적인 어려움을 파악하고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는 접근 방식입니다.
의료시스템 개선을 통한 환자 관리 최적화
이 품질 개선 프로젝트는 환자 개별 관리(case management)로 진화했습니다. 각 의료진 팀에는 환자 치료를 조율하는 간호사 리더가 배정되며, 특히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환자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입니다. 이러한 관리에는 환자들이 권장되는 검사를 받고 후속 진료 일정이 잡혀 있는지 확인하는 것과 함께, 고위험 환자 가족들에게 예약을 상기시키기 위해 선제적으로 전화하는 것이 포함됩니다.
때로는 사회복지사가 개입하여 환자 가족들이 CH 진단을 관리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을 갖추도록 보장하기도 합니다. Obrynba 박사는 이 프로젝트가 여러 차례의 개선 주기를 거쳐 현재 CH 영아들을 위한 표준 치료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현재 연구팀은 예약을 나타나지 않거나 취소하는 환자들에게 적용할 새로운 표준 진료 지침(Standard of Practice, SOP)을 작업 중입니다.
Damilano 박사에 따르면 프로젝트 시작 이후 수치가 극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우리는 그 수치를 95%까지 증가시켰습니다. 하지만 환자들이 졸업하고 새로운 환자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진행 중인 프로젝트입니다"라고 설명합니다. Ohio State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의 소아과 조교수이기도 한 Obrynba 박사는 "매달 이러한 사례들을 검토하는 것은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아기들이 의료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추가 작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입니다.
이러한 체계적 접근은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재검과 대학병원 예약 과정에서 발생하는 치료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검사 결과를 통보하는 것을 넘어, 환자 가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신속한 치료 연계를 보장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특히 고위험군 환자를 조기에 식별하고 집중 관리하는 프로토콜의 도입은 치료 지연으로 인한 부모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조기 발견과 신속한 치료는 아동의 정상적인 발달을 보장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Nationwide Children's Hospital의 사례는 체계적인 환자 관리와 고위험군 식별 시스템을 통해 치료 성과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 의료 현장에서도 재검 과정과 대학병원 연계 시스템을 개선하여 치료 지연을 최소화하고, 부모들이 겪는 불안과 죄책감을 줄일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합니다.
[출처]
Improving Outcomes for Infants and Children With Congenital Hypothyroidism / Pediatrics Nationwide: https://pediatricsnationwide.org/2023/04/06/improving-outcomes-for-infants-and-children-with-congenital-hypothyroid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