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선별검사는 출생 직후 아기의 생명과 직결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필수적인 의료 절차입니다. 그중에서도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Congenital Hypothyroidism, CH)은 신생아기에 가장 흔한 내분비질환으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아이의 평생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질환입니다. 본 글에서는 1991년부터 2004년까지 14년간 대한민국에서 수행된 대규모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신생아 선별검사의 중요성과 실제 치료 경험을 다룹니다.

발생빈도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의 부족으로 인해 신생아의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이 저해되는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갑상선의 해부학적 결함(갑상선의 부재 또는 위치 이상), 갑상선 대사의 내재적 장애, 또는 요오드 결핍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출생 후 갑상선 호르몬인 thyroxine/T4의 불충분한 생산은 정신 및 신체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정신 지체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유병률은 출생아 2,000명에서 4,000명당 1명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서울의과학연구소(Seoul Clinical Laboratories, SCL)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신생아 선별검사가 시행되어 왔으며, 연구 기간 동안 671,805명의 신생아 중 159명이 양성으로 확인되어 4,225명당 1명꼴의 발생률을 보였습니다. 이는 해외 주요 국가들의 발생률과 유사한 수준입니다.
중요한 점은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인한 정신 지체는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1975년 북미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유럽, 호주, 일본,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신생아 선별검사 프로그램이 확대되면서, 많은 아이들이 적기에 치료를 받아 정상적인 발달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1985년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 선별검사가 처음 도입되었고, 1991년부터 Mother and Child Health Association을 통해 5가지 질환에 대한 신생아 선별검사가 본격적으로 시행되었습니다.
실제 부모의 경험담처럼, 적절한 치료를 받은 아이들은 정상적으로 발달하며 큰 문제 없이 성장할 수 있습니다. 약물 복용만 꾸준히 유지한다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고, 향후 결혼이나 출산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임신한 여성의 경우에도 적절한 약물 복용으로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어,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됩니다.
TSH와 free T4 기준치 설정의 과학적 근거
신생아 선별검사에서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thyroid stimulating hormone(TSH)과 free T4 수치를 측정합니다. 이 연구에서는 출생 후 5일 이내에 발뒤꿈치에서 채취한 건조 혈액 반점(dried blood spot) 검체를 사용하여 ELISA 방법으로 분석했습니다.
연구진은 정상 신생아의 평균 TSH 수치가 4.54 mIU/L(±2.89 SD)임을 확인했으며, 10 mIU/L 이하의 수치가 정상 분포의 94번째 백분위수에 해당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TSH의 적절한 cut-off 값을 20 mIU/L로 설정했으며, 이는 정상 혈액 반점의 95번째 백분위수에 해당하는 값입니다. 양성으로 확인된 혈액 반점의 TSH 수치 범위는 30-250 mIU/L로 나타났습니다.
free T4의 경우 평균 수치는 2.02 ng/dL(±0.95 SD)였으며, 0.8 ng/dL 이하의 수치가 91번째 백분위수를 차지했습니다. 연구진은 free T4의 cut-off 값을 0.7 ng/dL 이하로 설정했으며, 이는 정상 혈액 반점의 95번째 백분위수에 해당합니다. 양성 혈액 반점의 free T4 수치는 0.1-0.7 ng/dL 범위였습니다.
TSH 검사의 민감도와 특이도는 각각 100.0%와 99.7%로 매우 우수했으나, 양성 예측도(Positive Predictive Value, PPV)는 10.8%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습니다. free T4 검사의 경우에도 민감도와 특이도는 100.0%와 98.5%로 높았지만, PPV는 3.9%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1차 선별검사에서 위양성률이 높다는 의미이며, 2차 검사를 통해 recall rate가 3.5%에서 0.15%로 감소하고 PPV가 35.2%로 증가했습니다.
최근 해외 연구들에서는 TSH cut-off 값을 20 mIU/L에서 10 mIU/L로 낮추는 추세입니다. 이탈리아의 Corbetta 등(2009)은 TSH cut-off를 낮추면서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 발견율이 거의 2배 증가했으며, 갑상선 형성부전 사례의 8.5%를 포함하여 45.0%의 양성 사례가 이전 기준으로는 놓쳤을 것이라고 보고했습니다. 한국에서도 15년간 20 mIU/L를 cut-off로 사용해 왔으나, 놓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기준치를 낮추는 것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장기 추적관찰의 실제 효과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조기 발견만큼이나 빠른 치료 시작이 중요합니다. 이 연구에서 선별검사 시행 시점의 중앙값은 생후 7일이었으며, 92.3%의 환자가 생후 40일 이내에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조기 치료 시스템은 늦은 진단으로 인한 심각한 신경발달 장애를 효과적으로 예방했습니다.
신생아 선별검사 프로그램 도입 이전에는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진단 발생률이 약 7,000명에서 10,000명당 1명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1980년 선별검사 프로그램 시행 이후 발생률은 3,000명에서 4,000명당 1명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실제 발생률이 증가한 것이 아니라 검사 시스템의 발전으로 이전에 놓쳤던 사례들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미국에서는 지난 20년간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 발생률이 3,985명당 1명에서 2,273명당 1명으로 거의 2배 증가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서호주(5,747명당 1명에서 2,825명당 1명), 이탈리아(2,654명당 1명에서 1,154명당 1명), 그리스(3,384명당 1명에서 1,749명당 1명) 등에서도 유사한 증가 추세가 관찰되었습니다. 이러한 증가는 조산아와 다태아 출산율의 증가, 산모 평균 연령의 상승 등 여러 요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연구 기간 동안 발생률이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되었습니다. 1991-1995년 4,041명당 1명, 2001-2004년 4,452명당 1명으로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인종적 특성 때문인지 기술적 요인 때문인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특히 1995년, 1996년, 2003년에는 각각 9,360명당 1명, 10,423명당 1명, 9,443명당 1명으로 평소보다 낮은 발견율을 보여 더 철저한 재평가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실제 부모의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적절한 치료를 받은 아이들은 정상적으로 발달하며 큰 문제 없이 성장합니다. 약물 복용만 꾸준히 유지한다면 일상생활, 학업, 그리고 성인이 된 후의 결혼과 출산에도 지장이 없습니다. 임신 중인 여성도 적절한 약물 관리를 통해 건강한 아기를 출산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결과는 신생아 선별검사 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줍니다.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입니다. 한국의 신생아 선별검사 시스템은 국제적 수준에 부합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14년간의 연구 결과는 4,225명당 1명의 안정적인 발생률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위양성률을 낮추고 놓치는 사례를 최소화하기 위해 TSH cut-off 값 조정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한 부모의 경험처럼 약물 복용을 통한 꾸준한 관리만으로도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입니다. 모든 부모들이 신생아 선별검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조기 치료를 통해 아이들에게 건강한 미래를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처]
연구 논문: Evaluation of the Congenital Hypothyroidism for Newborn Screening Program in Korea: A 14-year Retrospective Cohort Study / 대한 유전성 대사 질환 제19권 제1호 / https://koreascience.or.kr/article/JAKO201923965853998.pdf